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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성 덤벙이
애광 김현호

투박한 듯 매시라운 손길
가마 속 불꽃같은 열정으로
끊겼던 도자의 맥
다시 이었네

점토로 빚어
화장토(化粧土)로 화장하고
보성요 불꽃에 안겨
뜨겁게 뜨겁게 사랑해야만
덤벙이 다완()으로
덤벙이 다관(茶館)으로
거듭나는가?


삼전의 예혼이 오롯이 서려 있고
덤벙 빠져들고 푼 보배로운 성
보성의 하늘과 바람과 차향이
고스란히 스며있는 덤벙이
보성덤벙이

가없는 사랑
가득 담아 마시랴
세상사 끈끈한 정
듬뿍 담아 들이키랴
가슴 속에 헤살거리는
시어를 담아 음미하랴
신의 선물 차를 우려
미쁜 가슴 적시랴.

* 매시라운 : 손끝이 야무지고 하는 일이 깔끔함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.
* 화장토(化粧土) : 도자기의 표면에 칠하는 백색의 흙물을 말한다.
* 삼전 (三田): 도예가 송기진의 호